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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가 대신 일한다 — 한국인 3명이 만든 AI 에이전트 브라우저 'Aside'

API 연동 없이 로그인된 사이트를 사람처럼 직접 조작하는 크로미움 기반 AI 브라우저. 뭐가 다르고, 보안 담당자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정리했다.

#기술동향#AI 에이전트#브라우저#보안
브라우저가 대신 일한다 — 한국인 3명이 만든 AI 에이전트 브라우저 'Aside'

브라우저가 대신 일한다 — 한국인 3명이 만든 AI 에이전트 브라우저 'Aside'

탭 100개 켜놓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AI 브라우저"를 표방하는 제품이 꽤 많다. 그런데 막상 써보면 대부분 비슷한 지점에서 멈춘다. 로그인 화면 앞에서 "직접 로그인해 주세요"라고 하거나, 작업이 조금만 복잡해지면 "이 작업은 수행할 수 없습니다"로 끝난다. 결국 사이드바에 챗봇 하나 붙인 브라우저에 가깝다.

지난 6월 23일 출시된 Aside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슬로건부터 "가장 똑똑한 AI 어시스턴트인데, 브라우저다"이다. 그리고 이걸 만든 팀이 한국인 3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Y Combinator F25 배치이고, 이전에 AI 미팅 노트 서비스 '캐럿'을 만들었던 팀이다.

핵심 아이디어: 연동하지 않는다

Aside의 철학은 한 줄로 요약된다. "통합(Integration)하지 않는다."

기존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은 Gmail, Notion, Slack 같은 서비스와 각각 API 연동을 맺어야 동작한다. 연동 안 된 서비스는 못 쓴다. 사내 그룹웨어나 레거시 관리자 페이지 같은 건 애초에 대상이 아니다.

Aside는 반대로 간다. 사람이 브라우저에서 하는 것처럼, 이미 로그인된 사이트를 그대로 열어서 클릭하고 입력하고 읽는다. 주소창 옆에 있는 AI 입력칸에 "어제 열어본 지원자 찾아서 면접 노트 정리해줘"라고 적으면, 브라우저가 알아서 채용 사이트와 메일과 문서를 오가며 일을 끝내고 결과만 가져온다. 이론상 브라우저에서 할 수 있는 일이면 다 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으로도 "유사 브라우저"가 아니라 크로미움을 직접 포크해서 만들었다. 개발자 설명에 따르면 크롬 기본 기능은 물론이고, AI가 브라우징할 때 뷰포트를 렌더링 엔진 레벨에서 고정해 에이전트가 화면 튐 때문에 헤매지 않도록 손봤다고 한다. 크롬의 로그인 상태와 북마크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써보고 싶어지는 이유 세 가지

1. 내 ChatGPT·Claude 구독을 그대로 쓴다. 별도 AI 구독을 또 결제할 필요가 없다. 기존 구독 계정을 연결하거나 API 키를 넣으면 된다. 국내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장점이기도 하다.

2. 브라우징 기록이 메모리가 된다. 어떤 사이트를 어떤 일에 쓰는지 스스로 학습해서, 매번 맥락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이 메모리는 기기 안에만 저장되고 외부로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3. 벤치마크 성적. Online-Mind2Web, BU-Bench-V1, Odysseys 세 개의 브라우저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1위를 기록해 OpenAI, Anthropic, Browser Use를 앞섰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아래 수치는 Aside 공식 벤치마크 저장소와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자체 발표 자료이므로, 독립 검증 수치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서 보는 편이 좋다.

벤치마크 한눈에 보기

벤치마크평가 방식Aside 결과시각화
Online-Mind2Web136개 웹사이트, 300개 실시간 웹 작업99.0%██████████ 99.0
BU Bench V1100개 브라우저 자동화 작업93.0%█████████▎ 93.0
Odysseys200개 장기 웹 작업, 루브릭 기반 채점88.8%████████▉ 88.8

Aside 공식 사이트의 Online-Mind2Web 비교 그래프는 더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에이전트점수상대 막대
Aside99.0%██████████
Browser Use97.7%█████████▊
GPT-5.492.8%█████████▎
Claude Opus 4.884.0%████████▍
ChatGPT Atlas70.0%███████

세부적으로 보면 Online-Mind2Web에서는 300개 작업 중 297개를 통과했고, 1개는 사이트 상태 때문에 불가능한 작업으로 분류됐다. BU Bench V1에서는 100개 중 93개를 통과했다. Odysseys는 완전 성공률만 보면 75.5%지만, 루브릭 항목 기준으로는 1,182개 중 1,050개를 통과해 88.8%를 기록했다.

보안 담당자의 눈으로

정보보안 일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제품을 보면 반사적으로 "로그인된 계정 위에서 AI가 자율 동작한다고?"부터 걱정된다. Aside가 흥미로운 건 이 걱정을 제품 설계의 중심에 뒀다는 점이다.

  • 자격증명은 AI에 안 보여준다. 에이전트는 자동입력(autofill)을 통해 로그인하고, 비밀번호 자체는 모델에 노출되지 않는다. "에이전트를 위한 최초의 패스워드 매니저"를 표방한다.
  • 민감한 행동은 사람이 승인한다. 결제, 게시, 메시지 전송 같은 작업은 항상 사용자 확인을 기다린다.
  • 모든 접근이 기록된다. 어떤 자격증명을 언제 왜 썼는지 감사 로그가 남고, 작업별로 필요한 범위만 권한을 준다.
  • 로컬 우선. 작업·메모리·데이터는 기기에 남고 LLM 제공사와 공유되지 않으며, Secure Enclave 기반 하드웨어 암호화와 포스트 양자 암호화, 파일시스템·네트워크 격리 샌드박스를 갖췄다고 설명한다.

솔직히 이 네 가지는 앞으로 기업이 어떤 AI 에이전트를 들이든 최소한 요구해야 할 통제 항목의 교과서에 가깝다. 자격증명 비노출, 민감 작업 승인, 감사 추적, 데이터 로컬리티. 이걸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아키텍처로 풀어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짚어둘 것도 있다. 로그인된 세션 위에서 자율 동작하는 구조 자체가 웹페이지에 심어진 악성 지시, 즉 프롬프트 인젝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브라우저 에이전트든 피해 갈 수 없는 숙제다. 그리고 자동화가 캡챠·봇 탐지·서비스 이용약관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편리함과 통제의 경계가 제품 경험만큼 중요해지는 영역이다.

요금과 현재 상태

  • Free: 무료. 내 구독 연결, 월 500 크레딧, 루틴 3개, 내장 패스워드 매니저, 개인화 메모리
  • Pro: 월 $20. 3배 사용량, 딥리서치용 Ultrabrowse, 무제한 루틴, 클라우드 핸드오프
  • Max: 월 $200. 40배 사용량, 얼리액세스
  • Enterprise: 별도 문의. 팀 계정·볼트 관리, 원시 시크릿 노출 없는 팀 로그인, 앱·크론잡에서 에이전트 실행 등

아쉬운 점은 현재 macOS 중심이라는 것. Windows 사용자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리

Aside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에이전트를 서비스에 연동하려 애쓰지 말고, 브라우저 자체를 에이전트로 만들자." 레거시와 내부 시스템이 많은 기업 환경일수록 이 접근이 통합 비용 없이 자동화를 시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국내 소규모 팀이 짧은 시간 안에 이걸 만들어 글로벌 빅테크 에이전트를 벤치마크에서 앞섰다는 스토리 자체가, 지금 AI 에이전트 판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macOS 사용자라면 Free 플랜으로 한 번 만져볼 가치가 충분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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